2026년 7월 15일, Flehmann과 OTO MAYUMI는 私の薔薇には棘がない (Watashi no Bara ni wa Toge ga Nai, “내 장미에는 가시가 없다”)를 발표했다. Flehmann이 곡을 쓰고, Mayumi가 가사를 쓰고 노래했다. 이미 J-POP streaming을 통해 각각의 작업이 소개됐던 두 아티스트가 이제 하나의 릴리스에서 만난 것이다.
두 사람 모두에게 기쁜 일이었다. 그런데 Mayumi가 내가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려줬다.
사실 저는 당신의 X 계정을 통해 그를 알게 됐어요!
그 한 문장은 이 곡의 의미를 내게 다르게 보이게 했다.
나는 로마에 거주하며 J-Rock을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이탈리아계 일본인 싱어송라이터를 발견한 뒤 OTO MAYUMI를 인터뷰했다. 이후에는 인스트루멘털, 무료 BGM, 보컬리스트와의 협업을 오가며 전자음악을 만드는 일본인 작곡가이자 트랙메이커 Flehmann을 인터뷰했다.
둘은 별개의 이야기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인터뷰와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J-POP streaming을 통해 공유한 게시물들 사이 어딘가에서 Mayumi는 Flehmann을 발견했다. 그녀는 음악을 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게 됐다. 그리고 결국 Flehmann은 Mayumi가 가사를 쓰고 부를 곡을 작곡했다.
J-POP streaming이 이 협업을 주선한 것은 아니다. 소개도, 의뢰도, 치밀하게 설계된 네트워킹 기회도 없었다. 나는 한 아티스트의 작업이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공유했을 뿐이다. 마침 적절한 사람이 그걸 보고 있었다.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음악 미디어의 역할
플레이리스트는 팔로워 수로, 기사는 조회수로, 게시물은 반응 수로 쉽게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숫자도 여기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보여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한 아티스트가 다른 아티스트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발견은 곡 하나를 저장하거나 새로 팔로우하거나 이름 하나를 기억해두는 데서 끝난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 때까지 이어졌다. 결과물은 2분 13초다. 제목이 있고, 가사가 있고, 목소리가 있고, 발매일이 있다.
내게는 익명의 큰 도달률을 내세우는 것보다 그 사실이 더 중요하다.
알고리즘은 매일 아티스트를 리스너에게 소개한다. 비슷함을 찾아내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것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저것도 좋아할 수 있다는 방식이다. 독립 음악 미디어는 좀 더 예측하기 어려운 길을 갈 수 있다. 선곡은 듣는 일, 호기심, 그리고 어떤 특정한 아티스트를 평소라면 접하지 못했을 사람들 앞에 놓기로 한 선택에서 나온다.
가끔 그 선택은 또 다른 음악가에게 닿는다.
J-POP streaming의 기여는 작다. Flehmann과 Mayumi가 함께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봤고, 곡을 발전시키고 실제 작업을 해냈다. 이 곡의 주인은 그들이다.
내 역할은 그보다 앞에 있었다. 발견했다. 들었다. 공유했다.
Mayumi의 메시지가 없었다면, 그 일이 어디론가 이어졌다는 사실조차 영영 몰랐을지도 모른다.
두 달 뒤
9월 15일은 거창한 기념일이 아니다. Watashi no Bara ni wa Toge ga Nai는 이제 겨우 두 달 된 곡이다. 하지만 그 짧은 거리는 이 노래가 두 아티스트의 커리어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 아는 척하지 않으면서도, 여기까지 이어진 길을 돌아보기에는 충분하다.
이 시점은 J-POP streaming이 어떤 음악 미디어가 되고 싶은지 다시 정의하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답은 일본 음악의 모든 발표를 그대로 옮기는 또 하나의 피드일 수 없다. 유명한 이름들이 모든 관심을 가져가는 구조에 의존해서도 안 된다. OTO MAYUMI와 Flehmann은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씬, 서로 다른 음악 환경에 속해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이미 자리 잡은 아티스트와 같은 진지함으로 다뤄질 가치가 있었다.
두 사람의 협업은 그 편집 방향에 구체적인 의미를 준다. 독립 음악을 다루는 일은 ‘진짜’ 업계의 변두리에서 베푸는 자선이 아니다. 기존 채널이라면 결코 보여주지 않았을 작업을 아티스트와 리스너가 발견할 수 있게 한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기사나 인터뷰, 플레이리스트 선정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누군가는 집으로 가는 길에 듣는다. 누군가는 이름을 기억한다. 누군가는 친구에게 링크를 보낸다. 그 뒤의 흔적은 사라진다.
이번에는 Mayumi가 그 흔적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줬다.
처음 Flehmann의 음악을 공유했을 때, 나는 J-POP streaming이 늘 하던 일을 하고 있었다. 듣고, 고르고, 전달하는 일.
Mayumi도 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