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渚」(Nagisa)를 처음 기억하는 장면은 라디오도, スピッツ(Spitz)의 CD도 아니다. 일본판 Dragon Ball GT 에피소드가 시작되기 전인지 중간이었는지, Glico 광고에서 이 곡이 흘러나왔다. 그 VHS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고 한 번 이상 복사된 끝에 내 비디오 플레이어까지 도착했다. 화면은 이미 빛이 바래고 있었다. 하지만 노래는 남았다.
스트리밍 이전에는 일본 음악도 이런 식으로 이동했다. 제목도, 번역도, 때로는 밴드 이름조차 없이. 우리가 보려고 했던 영상 사이에 불쑥 끼어들었다. 나는 Dragon Ball GT를 녹화했지만, 그 광고도 함께 실려 왔다.
7월 7일에서 9월 9일까지
Nagisa는 원래 1996년 7월 7일 발매 예정이었다. 작업 제목은 일본에서 그날 기념하는 축제 이름을 딴 七夕(Tanabata)였다. 발매는 연기됐고, 9월 9일 Spitz의 열네 번째 싱글로 나왔다.
더위가 일본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겠지만 방학은 끝났고 해는 짧아지고 있었다. Tanabata를 위해 준비된 노래가 청자에게 닿았을 때, 여름은 이미 물러나기 시작한 뒤였다.
짧은 전자 루프로 곡이 시작되고, 이어 드럼과 베이스, 기타가 草野マサムネ(Masamune Kusano)의 목소리를 둘러싼다. Nagisa는 밝고 빠르며, 듣자마자 Spitz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1996년의 Spitz
Nagisa는 밴드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의 한복판에 등장했다. 「ロビンソン」(Robinson)은 1995년 장기 히트곡이 되었고, 「チェリー」(Cherry)가 1996년 4월 10일 뒤를 이었다. 그 사이 이전 곡 「空も飛べるはず」(Sora mo Toberu Hazu)는 Fuji TV 드라마 Hakusen Nagashi의 주제가로 선정되며 다시 차트에 올랐다.
Nagisa는 그 흐름을 이어갔다. 오리콘 싱글 차트 1위에 올랐고 17주 동안 순위권에 머물렀다. 10월 23일에는 Cherry와 함께 Spitz의 일곱 번째 앨범 インディゴ地平線(Indigo Chiheisen)에 수록됐다. 앨범 발매와 함께 시작된 70회 규모의 투어는 1997년 5월까지 이어졌다.
Nagisa는 더 유명한 곡들 사이에 낀 작은 이색작이 아니었다. Spitz의 돌파구를 지속적인 성공으로 바꾼 연속선의 일부였다.
21년 뒤
이 곡은 처음에는 Glico의 Pocky 광고와 함께했다. 그리고 발매 21년 뒤인 2017년, 제1회 NexTone Award에서 Gold Medal을 받았다.
Kusano는 공식 코멘트에서 오래된 노래에 계속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준 광고와 방송, 커버 버전에 감사를 전했다. 그런 생명력이 Spitz가 새 음악을 계속 만들도록 북돋아 준다고 말했다.
나 역시 정확히 그런 우회로를 통해 Nagisa를 들었다. Spitz를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복사된 VHS가 조금씩 닳아 가는 동안, 그저 애니메이션 에피소드가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발매 30년 뒤, Nagisa를 다시 들어보자. Glico 광고와 오래된 비디오테이프의 잡음 사이 어딘가에 1996년 여름은 아직 남아 있다.